OUTDOOR_SCHOOL 2016.05.04

봄날을 만끽한 아름다운 비행 패러글라이딩
By 정철훈 (여행작가)

네파 아웃도어스쿨이 벌써 네 번째 시즌을 맞았다. 그 시작은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보는 하늘을 나는 꿈, 그것을 가능케 해주는 패러글라이딩이다. 그래서일까. 버스에서 내리는 참가자들의 얼굴은 벌써부터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즐기는 네파 아웃도어스쿨

이번 네파 아웃도어스쿨에는 모두 20명의 네파 VIP고객이 참여했다. 아들과 함께, 딸과 함께 그리고 연인과 함께 버스에서 내리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네파 아웃도어스쿨은 네 번째 시즌을 시작하면서 모집 방식에 조금 변화를 줬다. 개별 신청 방식에서 가족, 친구, 연인과 동반 참여할 수 있도록 신청 방식을 바꾼 것이다. 기존 방식이 ‘나 홀로 아웃도어’였다면 네 번째 시즌부터는 ‘함께 즐기는 아웃도어’로 바뀐 셈이다. 반응도 그만큼 뜨거웠다. 예전에 비해 참가 신청이 두 배 이상 늘었고, 참여 방법에 대한 문의도 끊이지 않았다. 예정된 일정보다 서둘러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네파 아웃도어스쿨
네파 아웃도어스쿨

요즘 여행과 아웃도어의 핵심 키워드는 ‘가족’이다. 그 중에서도 ‘아빠와 함께하는’이 대세다. 좌충우돌 아빠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은 바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아버지’ ‘아빠’라는 단어에 담겨있는 고전적인 의미,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조금씩 희석되어 가는 그 의미를 되돌리고 싶은 원초적인 반응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내가 어렸을 때, 그 때의 아버지들은 ‘내가 의지할 수 있는’이라거나 ‘가장 힘 센’ 등으로 규정되어지는 거대한 존재들이었으니까. 참가자들 중에서 유독 가족, 그 중에서도 아빠와 아들, 아빠와 딸의 조합이 많이 보이는 것도 이런 분위기 때문이지 싶다. 물론 자녀와 함께한 참가자만 있었던 건 아니다. 신혼 못지않은 애정을 뽐내던 중년의 부부도,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풋내기 연인의 모습도 보인다. 40년 지기라는 60대 두 분의 우정은 모든 참가자의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내가 좋아하는 아웃도어를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건 분명 멋진 일이다. 네파 아웃도어스쿨이 네 번째 시즌에서 지향하는 바도 바로 그런 것들이다. 그러고 보니, 추억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공유하는 것, 이라는 어느 작가의 말이 생각난다. 오늘은 이 말을 조금 바꿔, 아웃도어는 나만의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공유하는 것, 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오늘 이곳 단양을 찾은 참가자들은 패러글라이딩이라는 아웃도어를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테니까.

단양 두산활공장에 도착하다

단양 두산활공장에 도착한 건 12시40분. 서울 잠실을 떠난 지 3시간만이다. 하늘은 여전히 맑고 바람도 적당하다.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엔 말 그대로 ‘딱’인 날씨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하늘이 아무리 푸르고, 바람이 아무리 시원해도, 일단 배를 채워야 패러글라이딩을 제대로 즐길 수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참가자들을 가장 먼저 반긴 것도 화려한 색상의 캐노피가 아닌 봄날 집 나간 입 맛을 확 돌려 세울 통돼지 바비큐였다. 전문 요리사가 바로바로 구워낸 바비큐는 조금은 식상한 표현을 빌리자면,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정도로 맛이 좋았다. 돼지고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부드러운 살코기와 야들야들한 지방은 파란 하늘과 시원한 바람만큼이나 그 조합이 환상적이다.

네파 아웃도어스쿨
네파 아웃도어스쿨

본격적인 패러글라이딩 체험 시작!

본격적인 패러글라이딩 체험은 그렇게 맛난 바비큐로 넉넉하게 배를 채운 뒤에 진행됐다. 배가 든든하니 다리에도 힘이 절로 들어간다. 활공장까지 이어진 50여 미터의 오르막을 뛰다시피 오르는 이들도 보인다.

패러글라이딩은 낙하산의 안정성과 행글라이더의 활공성을 결합한 레포츠다. 1986년 국내에 선 보인 이래 매년 10만 명 이상이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할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패러글라이딩이 이처럼 대중화 된 데에는 2인승 패러글라이딩이 한몫 톡톡히 했다. 2인승 패러글라이딩은 하나의 캐노피에 두 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으로 전문 파일럿과 함께 비행을 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얼마든지 도전해 볼 수 있다. 오늘 참가자들이 체험할 패러글라이딩 역시 2인 1조로 운행하는 2인승 패러글라이딩이다.

네파 아웃도어스쿨
네파 아웃도어스쿨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비행 순서를 기다리는 참가자들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설레는 듯도 하고 떨리는 듯도 하고, 봄바람에 흔들리는 꽃잎처럼 좀체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솔직히 그 기분, 알고도 남음이 있다. 활공장에서 비명소리가 들릴 때마다 화들짝 놀라게 되는 건 인지상정. 애써 담담한 척 시종일관 무심한 표정으로 활공장만 바라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초초한 마음에 헬멧의 고정끈을 몇 번이고 다시 조이는 이들도 있다. 난생 처음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하는 초등학생 딸아이가 걱정되는지 아이의 복장을 꼼꼼히 챙겨주며 ‘화이팅’이라고 속삭이는 아빠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아빠! 나 갔다 올게.” “자기야, 땅에서 다시 봐요.” “여보, 밑에서 기다릴게.”

봄날처럼 따뜻하고 행복했던 시간

활공장을 박차고 하늘로 솟은 이들은 이제 작은 점이 되었다. 봄빛을 품은 파란 하늘은 짧은 순간에 빨갛고, 노랗고, 파란, 무지개 빛으로 가득 채워졌다. 봄날처럼 따뜻하고, 행복했던 네파 아웃도어스쿨, 네 번째 시즌, 첫 번째 체험은 조금씩 멀어지는 패러글라이더처럼 그렇게 아쉬움 속에 천천히 마무리되었다.

TAG네파,아웃도어스쿨,패러글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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