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DOOR_SCHOOL 2016.06.07

감성과 럭셔리의 행복한 콜라보레이션, 몽산포 캠핑트레일러 투어
By 정철훈 (여행작가)

살랑살랑 귓속을 파고드는 여린 파도소리도, 짭조름한 바다냄새도 참 좋다. 광활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해변에서 불어오는 바람에는 향긋한 솔향도 담겨있다. 2016 네파 아웃도어스쿨, 그 두 번째 체험은 몽산포캠핑장에서의 캠핑트레일러 투어다. 2회에 걸쳐 1박2일 동안 열린 이번 아웃도어스쿨에는 네파 VVIP 고객 각 8팀, 총 16가족의 참여했다.

캠핑의 끝판왕, 캠핑카

캠핑카를 이용한 캠핑은 럭셔리 캠핑 중에서도 끝판 왕으로 불린다. 침실은 물론 주방과 식탁 거기에 에어컨과 냉장고까지 완벽하게 갖춘 캠핑카를 타고 떠나는 캠핑이니 왜 안 그렇겠는가. 게다가 그 장소가 태안의 몽산포 해수욕장에 면해있는 캠핑장이라면 더 바랄 게 없을 듯하다. 네파 VVIP 고객과 함께한 럭셔리 캠핑트레일 투어. 그 행복한 1박2일의 시간 속으로 떠나보자.

몽산포 오토캠핑장

네파 VVIP 고객을 태운 캠핑카가 하나둘 몽산포 오토캠핑장으로 들어선다. 서울 목동을 출발한 지 3시간 만이다. 제법 긴 시간을 운행했지만, 캠핑카에서 내리는 가족들의 모습에서 피곤함은 찾아볼 수 없다. 캠핑카에서 내리자마자 해변으로 뛰어가는 아이들의 얼굴에도,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들의 얼굴에서도 행복한 웃음이 가득하다. 두 손 꼭 잡은 젊은 부부의 모습도, 흐뭇한 표정으로 서로를 보듬는 중년 부부의 모습도 호수같이 잔잔한 바다 위 은빛 물비늘처럼 아름답다.

짧은 휴식 뒤에는 맛난 점심이 네파 고객 가족을 맞았다. 주최 측의 ‘간단한’이라는 설명이 무색할 정도로 푸짐하게 차려낸 점심 메뉴는 아이들의 입맛을 저격할 새우볶음밥에서 운전하느라 칼칼해진 아빠들의 입맛을 되돌려줄 골뱅이 비빔국수까지, 맞춤식 건강식으로 가득 하다. 집에서라면 엄마의 잔소리를 듣고서야 밥 그릇 간신히 비우는 아이들도 새우볶음밥만은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뚝딱 해치웠다. 매콤달콤한 소스에 탱탱한 면발과 쫄깃한 골팽이가 어우러진 골팽이 국수도 모두의 엄지를 척 들게 할만큼 인기가 좋았다.

푸짐한 점심으로 배를 채운 뒤에는 가족끼리 단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캠핑장이 위치한 몽산포 해수욕장은 태안을 대표하는 해수욕장 중 하나로 자동차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하고 넓은 해변으로 유명한 곳이다. 한 때 해변에서는 카레이싱이 펼쳐졌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물이 빠져 드넓게 펼쳐진 해변은 아이들의 차지. 신발까지 벗어 던지고 첨벙첨벙 물로 뛰어드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정성껏 모래성을 쌓아 올리는 아이도 보인다. 뻘 속에 숨어있던 조개를 찾아낸 아이는 금덩어리라도 발견한 듯 입이 귀에 걸렸다. 몽산포 해수욕장을 지나는 태안 해변길을 잠시 걷고 돌아온 가족도 즐겁기는 마찬가지. 태안반도의 리아스식 해안을 훑고 지나는 태안 해변길은 태안의 북쪽 끝 학암포에서 안면도의 영목항을 잇는 100km 구간에 8개 코스로 구성돼 있는데, 그중 몽산포 해수욕장은 제4코스 솔모랫길의 시작점이다.

캠핑요리 교실이 시작된 건 그렇게 가족끼리, 또 연인과 함께 몽산포 해변의 아름다움을 한껏 즐긴 뒤였다. 해변에서 마음껏 뛰어 놀고, 금빛 모래와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해변길을 걷다보니 푸짐한 점심에 불룩했던 배도 어느새 바람 빠진 풍선이 되어 버렸다. 캠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요리는 단연 첫 손에 꼽을 만하다. 캠핑장에서 컵라면에 끓는 물 붓는 것만큼 초라한 모습이 또 있을까. 캠핑요리 전문가에게 배우는 ‘쿠킹 클래스’를 아웃도어스쿨 프로그램에 넣은 건 그런 이유에서다. 럭셔리한 분위기와 해변이라는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도전 요리도 프랑스식 찜요리인 ‘연어 파피요트’와 아이와 어른 모두가 좋아하는 ‘양념 통오징어 구이’ 그리고 최고의 디저트인 ‘아보카도 샐러드’로 준비했다.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요리, 쿠킹클래스

이제부터는 아빠들이 나설 차례다. 캠핑장에서의 요리는? 아빠가 정답 아닌가. 집에서라면 라면 물 맞추는 것도 어려워하는 아빠들도 캠핑장에만 오면 ‘내가 군대에 있을 때’라거나 ‘내가 안 해서 그렇지’라는 온갖 사연을 들어 결국 칼을 잡기 마련이다. 엄마와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아빠가 해주는 요리! 이것 역시 캠핑의 재미에서 빼놓을 수 없다.

가족별로 미리 준비한 재료가 지급되고 본격적인 쿠킹 클래스가 시작됐다. 요리의 시작은 재료 손질. 주재료인 오징어와 연어 그리고 부재료인 아스파라거스, 양파, 방울토마토 등을 받아든 아빠들의 표정이 처음과 달리 조금 의기소침해졌다. 옆 테이블을 기웃거리는 아빠가 있는가 하면, ‘배 고프다’고 성화인 아이들의 눈총에도 레시피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아빠도 보인다. 서툰 칼질에 여기저기 잘려나간 오징어 다리를 수습하던 아빠는 결국 엄마에게 셰프 자리를 자진 반납하고 말았다. 그래도 가족을 위해 팔 걷어붙인 아빠들의 정성은 그 어떤 일류 셰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조금은 서툴지만, 그래도 레시피 대로 정성껏 요리를 완성해가는 아빠의 모습에 아이들도 즐거운 표정이다.

그렇게 선보인 아빠표 요리들. 모양도 맛도 제각각이지만 가족을 위한 아빠의 사랑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다. 맛은? 여기저기서 ‘와’하는 탄성이 수시로 튀어나왔으니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야들야들 입 안에서 녹아내리는 연어 파피요트는 말 할 것도 없고, 매운 양념과 버터의 맛이 잘 어울릴까 싶었던 양념 통오징어 구이도 별 다섯 개가 아깝지 않은 맛을 뽐냈다.

캠핑의 화룡점정, 바비큐파티

쿠킹 클래스의 바통을 이어받은 바비큐 파티는 오늘 캠핑의 화룡점정. 캠핑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해질녘, 참나무 장작에 구워먹는 바비큐 아니던가. 쿠킹 클래스에서 만든 두 요리가 에피타이저였다면, 삼겹살, 목살, 수제 소시지로 무장한 바비큐는 오늘의 메인 요리인 셈이다. 몇몇 아빠들은 주위에 흩어진 솔잎까지 주어와, 솔향 삼겹살 장작구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즐거웠던 바비큐 파티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시작된 작은 음악회는 조금은 들뜬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시간이었다. 해변과 통기타. ‘조개껍질 묶어’로 시작하는 노래를 아는 세대라면 이 둘의 궁합이 어떤지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하다. 수평선을 붉게 물들인 핏빛 노을 보다 뜨겁고 화려했던 네파 아웃도어스쿨, 캠핑트레일 투어의 첫 날 밤은 그렇게 은은한 통키타 멜로디에 실려 서서히 저물어 갔다.

이튿날, 해변의 아침은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로 시작됐다. 들뜬 마음에 밤 늦은 시간까지 재잘거리며 잠 못들던 아이들인데, 언제 일어났는지 캠핑장과 해변을 연신 오가며 자기들만의 놀이에 한껏 빠져있다. 아빠가 달아준 해먹에 누워 느긋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아이는 세상에 부러울 거 없다는 표정이다. 아이들 뿐 아니다. 어제 걸어본 해변길을 다시 걷고 왔노라 자랑하는 중년 부부의 얼굴에는 아침 햇살만큼이나 밝고 행복한 미소가, 솔숲에서 모닝 커피 한잔하는 젊은 부부의 얼굴에는 커피 향보다 짙한 사랑이 가득하다.

네파와 함께 만든 이틀간의 행복한 추억

네파에서 준비한 따뜻한 닭죽으로 든든히 배를 채운 참가자들은 하나둘 자신이 타고 온 캠핑카로 돌아가 귀가 준비를 했다. 귀가 준비라고 해봐야, ‘조금만 더’를 연발하는 아이들을 달래는 게 전부였지만, 자꾸 뒤돌아 보며 멈칫거리는 아이들을 차에 태우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여행은 그런 거다. 아쉬움에 발걸음을 쉬 돌리지 못하고, 그 아쉬움 때문에 다시 떠나오게 되는 것. ‘다음에 꼭 다시 오자’는 아빠의, 엄마의 약속은 그래서 반드시 지켜질 것이다. 아이들만큼이나 아빠와 엄마에게도 지난 이틀의 시간은 행복한 추억으로 가슴 속 깊이 자리잡았을 테니까.

TAG아웃도어스쿨,몽산포,캠핑트레일러,2016아웃도어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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