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DOOR_SCHOOL 2016.07.12

시원·상쾌·통쾌. 강물에 과감히 몸을 맡기다.청평호 수상 레포츠.
By 정철훈 (여행작가)

코끝으로 전해오는 민물의 비릿함. 수면 위로 반짝이는 물비늘의 영롱함. 생각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여름 풍경이다. 거기에,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릴 짜릿함까지 더 했다면? 네파 아웃도어스쿨 2016, 그 세 번째 도전은 시원, 상쾌, 통쾌한 수상 레포츠다.

이 여름, 청평호를 찾는 이유는 하나다

수상레저를 즐기기 위해. 수상레저 하면 역시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다.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는 수상스키와 속도감은 물론 다양한 기술까지 구사할 수 있는 웨이크보드는 수상레저의 쌍두마차라 할 만하다.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가 부담스럽다면, 플라이피쉬나 바나나보트도 있으니 이 여름, 청평호를 찾을 이유는 무궁무진하다. 유리처럼 맑은 청평호가 담아낸 시리도록 푸른 여름 풍경은 덤이다.

서울을 떠나온 버스가 대성리역을 지나면서 창 밖으로 북한강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언뜻언뜻, 빠르게 스쳐 지나는 풍경만으로도 콩닥콩닥 뛰는 가슴을 주체할 수가 없다. 도시에서라면 덥네, 습하네 하며 짜증을 부렸겠지만, 오늘만큼은 다르다. 아니 서둘러 찾아온 더위가 되레 고맙고 또 반갑다.

금강산도 식후경, 아니 청평호 수상레포츠도 식후경이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네파 아웃도어스쿨의 인기 메뉴, 통돼지 바비큐다. 노릇하게 익어가는 통돼지는 보고만 있어도, 그 고소한 냄새한 맡고 있어도 행복하다. 맛은? 음식은 눈, 코, 입의 순으로 먹는다지 않던가. 눈이 즐겁고, 코가 즐거우면 입이 즐거운 건 당연지사. 거짓말 조금 보태, 이게 고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부드럽다. 씹을 새도 없이 사라져 버리니 이건 뭐. 촉촉한 속살과 바삭한 껍질의 조화는 통돼지 바비큐를 먹어본 자만이 논할 수 있는 맛의 별천지다.

통돼지 바비큐 맛이 궁금하다면 방법은 하나다. 네파 아웃도어스쿨에 참가해 직접 먹어보는 것. 베일에 싸인 통돼지 바비큐 맛도 보고 그 보다 몇 배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아웃도어를 함께 경험할 수 있으니 이거야 말로 진정한 일석이조가 아닌가. 다음 아웃도어스쿨은? 네파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길.

점심식사 후 참가자들이 다시 교육장으로 모였다. 30명의 참가자들은 너나할 것 없이 모두 래쉬가드로 한껏 멋을 부렸다. 수상레포츠에서 래쉬가드는 이제 필수 아이템으로 통한다. 특히 네파의 래쉬가드는 물에 젖은 상태에서도 착용감이 탁월할 뿐 아니라 스트레치 소재로 활동성을 높혀 젊은층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네파만의 세련된 디자인과 산뜻한 컬러도 젊은층을 사로잡은 인기 비결 중 하나다.

오늘의 메인 체험은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

본격적인 체험에 앞서 핸들 잡는 법에서 부츠를 싣고 일어서는 요령까지, 꼼꼼한 교육이 진행됐다. 수상스키는 물에서 스노우스키를, 웨이크보드는 스노우보드를 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스노우스키와 스노우보드가 경사면에서 중력에 의해 아래로 내려오는 것이라면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는 모터보트의 끄는 힘에 의지해 물 위를 달려야 하기에 타는 방법이 다르다. 폴 대신 손잡이인 핸들과 핸들을 보트에 연결하는 로프가 필요한 이유다. 물과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웨이크보드의 바닥 중앙을 불룩하게 제작한 것도 스노우보드와 다른 점이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 중 한 가지씩을 체험하기로 했다. 수상스키는 속도감을, 웨이크보드는 아기자기한 기술을 구사해볼 수 있어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물살을 시원하게 가르는 무한질주의 쾌감을 맛보고 싶다면 수상스키를, 보트가 만들어낸 웨이크를 따라 점프도 하고 턴도 하는 기술을 구사해 보고 싶다면 웨이크보드를 선택하면 된다.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는 출발 방법에서 조금의 차이가 있다. 두 개의 스키를 정면으로 향한 채 출발하는 수상스키와 달리 웨이크보드는 수평으로 놓인 보드를 출발과 동시에 진행 방향으로 틀어주어야 한다. 물과 닿는 면적이 넓어 수상스키 보다 초보자들이 선호하는 웨이크보드지만, 그래서 수상스키 보다는 웨이크보드를 선택한 참가자들이 많았지만, 그리 만만히 볼 건 아니다. 웨이크보드는 두 다리를 보드에 나란히 고정시키기 때문에 수상스키를 탈 때보다 핸들을 조금 넓게 잡고 출발과 동시에 허리가 정면을 향하도록 살짝 틀어주는 게 요령.

출발이 절반이다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는 출발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그다음은 말 그대로 일사천리다.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의 기초는 비슷한 듯 다르다. 일단 물의 저항에 맞서 몸을 일으켜 세우는 게 공통의 관건. 한데 이게 만만치 않다. 무게 중심을 뒤에 두고 두 다리로 물의 저항을 최대한 버텨내야 하는데, 보트가 치고 나가는 힘이 강하다 보니 상체가 앞으로 쏠려 물에 빠지기 일쑤다. 물에 몸을 담그면 ‘다리에 단단히 힘을 주고 두 팔로 당기듯이 몸을 세우라’는 아주 간단한 주문도 머리로만 이해가 될 뿐이다. 로프가 아닌 초보자를 위한 보트 옆 철봉을 잡고 몇 번이나 연습을 해도 몸을 일으키는 게 녹록치 않다. 아웃도어에서는 그래서 경험이 중요하다. 부족한 경험에 대한 대가를 시원한 청평호의 물로 어느정도 채워야 어정쩡하게나마 물 위에 몸을 세워볼 수 있었다.

몸은 머리 보다 빨리 그 방법을 기억한다

어설프지만 한번 몸을 일으켜 보면 아웃도어는 역시 머리 보다는 몸으로 익히는 게 정답이다. 그렇게 나름의 요령을 터득하고 나면 몸은 보트의 속도와 물의 저항에 적절히 반응하며 중심을 잡아 나간다. 아주 근사하게, 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꽤 오래도록, 물에 빠지지 않고 물살을 가를 수 있는 건 모두 몸의 기억 덕분이다. 나름 요령이 생기면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방향을 틀면서 웨이크도 살짝살짝 넘어보는 여유도 부려볼 만하다. 웨이크보드에서 방향전환은 무릎을 굽히면서 뒷꿈치에 힘을 주면 왼쪽으로, 발가락에 힘을 주면 오른쪽으로 방향이 바뀐다. 결국 탑승자의 허리 방향에 따라 좌로 또는 우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얘긴데, 실전에서는 말처럼 쉽지 않다. 그래도 체험이 진행되는 10여 분 동안 한 번도 넘어지지 않았고, 웨이크도 몇 번 넘나들었으니 첫 도전 치고는 성공한 셈이다. 생각보다 운동량도 상당하다.

10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부츠를 벗고 땅에 발을 딛는 순간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다. 팔과 어깨도 뻐근하다. 방향을 트느라 이리저리 비틀어댄 허리도 말짱할 리 없다. 한데 욱씬거리는 몸과 달리 기분은 참 좋다. 뭐랄까. 도랑 치고 가재 잡는 기분이랄까. 아닌 게 아니라 그저 재밌게 물놀이를 했을 뿐인데, 절로 운동까지 된 셈이니 기분이 어떻게 좋지 않을 수 있겠는가.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로 한껏 고조된 아드레날린은 플라이피쉬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사실, 밋밋하고 넙데데한 모습에 ‘뭐 이정도는’ 하는 마음이 없진 않았다. 아니 솔직히 만만히 본 게 사실이다. 한데 막상 타 보니 이게 또 생각과 다르다. 오프로드를 달리는 자동차처럼 물결 따라 쉴 새 없이 들썩이는 엉덩이는 그렇다치고, 예고 없이 불쑥, 이름처럼 갑자기 하늘로 솟구쳐 오를 때면 정신까지 아득해진다.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라면 언제 내려갈지, 언제 튀어오를지 예측이라도 한다지만, 이건 당최 닥쳐올 상황에 대비할 수가 없으니 그 아찔함은 긴장을 넘어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물론 수면으로 다시 내려앉을, 아니 떨어질 때의 충격도 오래도록 잊지 못할 추억(?)임에 틀림 없다.

아찔한 스릴과 시원함 그리고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통쾌함

시리도록 푸른 청평호에서 보낸 오늘은 어쩌면 여전히 뜨거운 태양과 그 열기를 고스란히 담아내는 투명한 수면 위 물비늘로 기억될 지도 모르겠다. 오늘의 아쉬움을 더듬어 언젠가 다시 이곳을 찾았을 때, 그 때도 지금처럼 뜨거운 태양과 투명한 호수를 만날 수 있기를.

TAG네파아웃도어스쿨2016,수상레포츠,수상스키,웨이크보드,플라이피쉬,바나나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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